오봉산 태조릿지

 

 

이번 주도 번개 릿지 산행이다.
진주에서 가까운 릿지 중 하나인 함양의 오봉산 태조릿지

총 8피치로 각 피치들이 길지 않고 난이도도 높지 않아 초보들이 등반하기에도 별 무리가 없다.
이번 등반에는 릿지 산행이 처음이 2명을 포함 총 10명이 참여하였다.

가잿골 산장 주차장에 도착하니, 관광버스 한대가 길을 막고 서 있고 많은 분들이 ’대전 클라이밍 교실’ 플래카드를 들고 사진을 찍고 계셨다. 앞 팀의 인원이 많아 오늘 등반이 길어질거라는 느낌이 퐉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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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02267태조릿지 초입은 오봉산 등산로 안내판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된다. 길은 뚜렷한 편이나 군데 군데 다른 길로 빠지기 쉬울 만한 지점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DSC02291DSC02273태조릿지 시작점에는 ’태조릿지’ 라는 작은 팻말이 나무에 걸려 있다.
시작점에는 사람이 바글바글… 대전팀 앞에 청주팀까지 있다고 하여 우리는 시작하기도 전에 기운이 조금 빠지긴 했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운다.

시기가 바위 하기 좋은 때이고, 클라이밍 교실이 한창 졸업생을 배출하는 시기라 초보들이 오르기 좋은 길에는 여러 팀이 몰리기 마련인가 보다. 이 시기에 태조릿지를 찾을 때는 출발 시간을 조금 당겨야 여유있는 등반이 될 것 같다.

기존 루트 외에 신루트가 있지만, 나를 포함 초보들이 많고 신 루트에도 2~3 팀이 붙어있어 세월아 네월아 기다리기로 했다. 결국 12시가 되서야 첫 피치에 붙게 되었다.
DSC02284DSC02295선등자, 확보자2, 잘하는 사람, 초보2, 알아서 갈 수 있는 사람, 정리할 사람
순으로 순서를 정한다. 초보자들 사이에는 중간중간 통제를 하거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끼워 전체 산행의 밸런스를 잡는다. 나는 ’알아서 갈 수 있는 사람’ 군에 끼어 확보도 보지 않고 나름 편하게 오를 수 있었다.

DSC02301 DSC02303 DSC02306선등하는 용제 형님은 첫 릿지 등반을 참여한 사람들을 위해 어느 정도 밸런스가 필요한 구간에는 슬링을 걸어 등반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신경을 쓰셨다.
선등자는 등반 실력 뿐만 아니라,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함께 전체 팀의 수준을 배려하는 등의 종합적인 능력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릿지에서 아무 생각없이 오르던 나도, 후등이라도 홀드 하나하나 발 하나하나 신경을 쓰며 줄에 의지 하지 않고 선등을 한다는 생각으로 신중히 올랐다. 덕분에 무작배기로 오르는 것이 줄어들고 밸런스와 자세를 신경쓰며 오를 수 있었다.

결국 실력을 키우는 것은 꾸준한 운동 뿐만 아니라, 한 동작 한 동작에 담긴 생각과 의지인 것 같다.
단순히 잘하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바위 위에서 자유롭고 싶기를 꿈꾸는 나는, 자유 뒤에는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DSC02316 DSC023082피치인가 3피치인가 가물가물한데 -_-a
2번째 볼트에서 오른쪽 다리로 바깥족 바위를 밀며 밸런스를 잡고 오른쪽 위를 더듬어 손가락 2개 정도가 들어가는 홀드를 잡으면 쉽게 오를 수 있다.

내 기준으로는 쉽게 올랐는데, 처음인 사람들은 밸런스를 잡지 못해 어려워했다.
DSC02318구간구간 정체가 계속 되어 3피치 시작점에선가 밥을 먹고, 한참을 누워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형님 누나들도 이렇게 많이 기다리는 등반은 처음이라며, 이 또한 여유가 있다고 즐거운 거 아니냐며 여유 있는 모습이다.

DSC02356태조릿지는 각 피치들은 길지 않으나, 중간중간 걸어서 이동하는 구간이 길다. 이게 더 힘든 듯;;;;;

DSC02323DSC02344이곳 또한 3피치인 4피치인지 햇갈리나, 레이백 자세로 크랙을 뜯으며 올라가면 된다. 앞에 오른 사람이 퀵도를 다 빼고 올라 초보들이 오를 수 없다 판단한 대장님이 내가 먼저 올라 선등하는 느낌으로 퀵도를 다시 걸고 오르라고 하신다. 뭔가 나름 인정 받는 느낌 ㅋ.

크랙 끝에서 오른발을 먼저 오르고 체중을 이동하며 오르면 쉽긴하나… 언더 홀드가 있는 윗 부분에 오르니 가방이 벽에 걸린다. 후덜덜 엉금엉금 기어서 가방 안 걸리게 조심히 이동

 

DSC02359 DSC02360 DSC02376 DSC02395 DSC02413대망의 티롤라인 구간.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티톨라인을 생략하자는 의견이 많았으나, 대장님의 판단으로 첫 릿지 산행자들을 위해 티롤라인 감행.

티롤라인 설치는 설치자가 한쪽에 로프를 확보물에 통과 시킨 후 양자를 반대 편 지점의 확보물에 한쪽은 고정, 한쪽은 그리그리를 이용해 고정한다. 양쪽에서 주마를 이용해 줄을 최대한 팽팽하게 당겨야 한다. 구조상 어렵지 않지만 손에 익지 않았다면 설치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확보시에 각 끝을 다른 확보물에 확보하는 것이 안전에 도움이 된다. 건너는 사람들도 한쪽에는 확보줄로 다른 한쪽에는 카라비너로 확보하여 2중으로 안전을 확보한다.

티롤라인 브릿지는 재미와 함께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설치 방법을 확실하게 익혀 사고에 유의에 유의를 해야 할 것이다.
DSC02456 DSC02460 DSC02459티롤라인 통과 후의 시간이 벌써 6시를 훌쩍 넘겼다. 마지막 8피치는 과감히 생략하고 우회로로 정상에 오른다. 함께 안전하고도 재미있게 하는 것이 중요함으로 꼭 전구간 완등에 집착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태조릿지 전구간은 우회로가 있어, 시간제약이나 초보자들이 있을 경우에는 우회가 가능하다고 한다.

DSC02461 DSC02462스스로 자평하기를 오늘은 뭔가 밸런스로 잘 오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