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부토라 부토라 알트라 타이거 릴리 레귤러

내 두번째 암벽화인 부토라 알트라 타이거 릴리 레귤러(어따 이름 길다…)
구입하고 썼던 글 이후 (http://akist.net/wordpress/?p=490) 이 신발을 신은지 3개월 남짓 되었는데
그 기간 동안 실내인공, 외벽, 하드프리, 멀티피치에서 두루두루 사용을 해볼 수 있었다.

우선 부토라 브랜드 부터 설명하자면
최근 상업 클라이밍클럽, 암장을 통해서 인지도를 쌓고 있는 국내 암벽화 브랜드이다.
국산 이라는 이름으로 어필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산이다. 내가 산것만 그런지는 몰라도 중국산이다.
그리고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라는 신뢰감 돋는 홈페이지 문구와는 달리, 암장에는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라스포르티바도 구매할 수 있는 17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구입했던 것이
국산 브랜드에 대한 애정과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가격 이라는 믿음이였는데 산지 1주일만에 산산히 깨지고 말았다.

3달동안 신으면서 기존 암벽화와(발가락이 구부러져서 생기는 고통)는 달리 발의 폭(발가락이 서로 붙어서 생기는) 방향의 고통 때문에 신발을 볼 때 마다 구매를 후회했었다.

암장가면 형님들이 부토라~ 부토라~ 17만원~ 17만원~ 놀릴 때에도, 돈이 아까워서 참고 신었다.

다시 신발로 돌아가면, 알트라 타이거 릴리는 부토라의 최상급 모델이다.
공식 홈페이지 상에서 최고의 가격을 자랑한다.

발목 쪽이 높으며, 끈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 신었던(지금도 신고 있음) 매드락 샤크 2.0이 발목쪽이 높지 않고, 찍찍이로 되어 있고, 다운토임으로
다른 형태의 암벽화라 할 수 있다.

몇개월 동안 느낀 장점은
발냄새가 안난다. 매드락 신발들은 냄새가 고약하기 그지없다. 교육 때 동기들끼리 신발을 벗으면 나는 쾌쾌한 냄새. 1박 2일에 걸쳐 섬유유연제 등에 담근 후 세탁해봐도 소용이 없었다.
그에 비해 부토라 알트라 타이거는 냄새가 안난다. 신묘할 정도로 안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안난다.

그리고 잘 늘어나지도 않는다. 초기에 발이 아플 정도로 신어야 하는 다른 암벽화에 비해서 딱 맞는 신발이나 한치수 정도만 작은 신발을 골라도 될 것 같다. 나는 좀 작게 사서… 지금도 쬐는 편이다.

이제부터 단점.
메이드인차이나다. 중국산이 단점은 아니지만, 국산 브랜드의 자존심이라는 말에 맞지 않다.
가격. 광고 문구와 달리 암장에는 저렴하게 유통시킨다.
고통. 내가 신어본 암벽화와는 달리 다른 쪽으로 발이 아프다. 초음 신었을 때는 발가락 까임, 뒷꿈치 까임이 심했다. 지금도 뒷꿈치는 오래 신으면 계속 까인다. 멀티피치에 적합한 신발이라는 말과는 달리, 신발 자체가 고통스러워 최근에는 실내 암장에서만 신고 있다.
밑창이 잘 구부러진다. 앞꿈치로 밟으면 맨발로 선것처럼 앞꿈치가 구부러진다.

암벽화는 선택이 어렵다. 사이즈 고르기도 힘들어 자기에게 잘 맞는 암벽화를 찾기위해서는 정말 많은 시도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내 두번째 암벽화인 부토라 타이거 릴리. 지금도 나의 성급함을 탓할 정도로 돈만큼의 만족감은 전혀 없다.

추천? 나는 안함.
그래도 비싸게 주고 샀으니 밑창 갈아가면서 오래도록 신을 생각임.

DSC02598추가 #1
2015년 10월 설악 이틀간의 등반 후 엄지 발가락이 심하게 멍들었다..
한달반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새파래, 마눌님이 썩은 발톱이라고 놀린다.

신발이 구조적으로 큰 턱이 없이 쭈욱 빠진 모양인데, 발등 부터 발가락 끝까지 거의 일자를 이루는 칼발 형태인 나한테는 맞지 않는 형태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신발이 발을 잡아주지 못해 발끝으로 무게가 쏠리며 엄지발톱에 하중이 심하게 걸리는 것이다.

17만원이면 라스포르티바 티씨프로를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인데, 여러모로 성급했던 선택으로 남았다.
다음에 테스트 겸해서 신발 끈을 꽈악 묶고 신어봐야겠다.

추가 #2
2015년 12월 28일 발톱빠짐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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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3
2016년 5월 30일

신발이 이상한게 아니라, 내 발에 안 맞는 거였다.
하드프리 등반에서는 265 암벽화를 신어도 별 상관이 없는데, 멀티피치에서는 265가 나한테 작았던거.
엄지발가락이 제일 긴 칼발 형태에 두번째 발가락과의 사이 공간이 넓어, 암벽화를 오래 신으면 엄지발가락 안쪽에 심하게 부하가 걸렸던 것.
다른 암벽화를 신어도 똑같이 엄지 발가락 안쪽으로 멍이 들었다.

결국 275 짜리 멀티용 암벽화를 구매함.
요 신발은 아쉽게도 장터로 가야겠다. 킁… 사이즈만 맞으면 밑창 갈아가면서 기리기리 신을 텐뎅

아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