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4 드림이 세상에 나오다

2018-07-24 드림이가 우리의 곁으로 왔다.

전날까지 우리는 출근도 하고 이것저것 바쁜 하루를 보냈다. 가진통 빼고는 별다른 신호가 없어 빠르면 주말이나 다음 주 쯤 드림이를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7월 24일 6시쯤 깨보니, 아내랑 찬이 둘다 일어나 있었다. 오늘은 하루를 빨리 시작하겠구나 생각하던 차, 아내가 ”이상해, 가진통인 것 같은데 왔다 갔다 해”
그리고 6시 27분 피가 섞인 이슬이 비쳤고, 2번의 자연관장(똥쌌다는 얘기)이 있었다.

원장님께 연락을 드리니, 진통이 5분간격으로 1분간 지속되면 연락을 하라고 하셨다.
진통 앱을 깔아서 주기를 확인 하니, 생각보다 진행이 빨랐다. 원장님께 다시 연락하니 바로 출발한다고 하신다.

우리는 본격적인 준비를 했다.
찬이를 만날 때 썼던 캠핑매트를 깔고, 그 위에 요가 매트를 깔았다. 그리고 커튼을 치고, 작은 조명을 하나 켰다.
찬이는 겨울에 와서 온도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이번엔 여름이라 따로 신경 쓸 것은 없었다.

찬이 아침을 챙겨주고,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다.
그리고 아내곁에서 진통이 올 때 마다 아내의 얘기에 따라 허리나 골반 등을 마사지 해주었다.

찬이 한테는 오늘 빼삐(찬이가 동생을 부르던 애칭)를 만날 것 같아서 어린이집은 안 갈꺼야라고 얘기를 하고
최애하는 유튜브를 보게 해줬다.

8시쯤 원장님이 커다란 가방을 가지고 오셨다. (찬이 때는 집을 못 찾으셨고, 우리가 전화 온지를 몰라서 한참 헤매심)
아내의 상태를 간단하게 확인하시고, 자궁문이 다 열렸으니 바로 출산을 하자 하셨다.
둘째는 양막이 두껍워서 드림이가 더 안내려오고 있는 것 같으니, 양수를 터트려서 진행을 시작하자고 하셨다.

이제 본격적인 진통
찬이 때는 원장님이 오셨을 때 머리가 보였을 정도라 3번 힘을 줬는데, 이번에는 드림이를 내려오게 하기 위해서 여러번 힘을 주었다.

힘을 주고, 이완 하고
힘을 주고, 이완 하고

찬이 때는 정신이 없었는데, 그래도 이번에는 나는 나름 여유가 있었다.
아내의 손을 잡고 응원을 해주고, 원장님과는 농담을;;;;;

그렇게 20분 정도의 인고의 시간이 지나고
응애응애응애

드림이는 세찬 울음을 뱉으며 우리에게 왔다.
원장님이 아내의 가슴에 드림이를 올리니, 이내 울음을 그친다.

아내는 드림이의 머리가 빠져나올 때

”아 찬이 때도 이랬지, 불덩이 같은 게 끼어있다가 빠져나가는 느낌이었지” 라는 생각을 했단다.

나에게 2018년은 고난이 많았다. 아내에게 말은 안했지만 상황 때문에 드림이에 대한 걱정도 생겼는데
무사히 나온 드림이를 보면서 울컥했다.

찬이가 평소에 갖고 싶어했고 미리 포장해놨던 장난감(폴리)과 스티커책, 그리고 사탕을 드림이 옆에 두고, 찬이를 불렀다.
”찬아 빼삐 왔어~ 빼삐가 형 만난다고 선물가져왔어”

찬이는 방으로 달려와 (출산시에 본인이 밖에 있는다고 해서 유튜브 보고 있었음)
”어~ 빼삐네” 라며 웃음 가득한 표정을 짓더니, 선물을 보고 싱글벙글 한다.

아내도 열상이나 찢어진 곳도 없어서 기분 좋아 했다.
아내는 캥거루 케어를 한참 한 뒤에, 원장님의 말씀에 따라서 젖을 물렸다.

미리 준비해 둔 미역국으로 원장님 식사를 차려 드리고, 나는 캥거루 케어를 했다.

우리의 준비는 찬이 때에 비해서 형편없었지만, 드림이는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우리에게 무사히 왔다.
한달이나 지나서 쓰려고 하니, 세부적인 것은 기억이 안난다. 망각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