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하다.

진주 청곡사에는 국보로 지정된 괘불탱이 있었다.
통도사에 보관하던 것을 성보박물관을 지어 제대로 모시게 된 것이 10년 전쯤이다.

한번씩 마음이 어지러울 때 청곡사를 찾아 괘불탱 앞에 앉으면
그 압도적 장대함에 마음이 절로 엄숙해졌다.

촉석루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는
서울 출장 중에 종묘에 들러, 압도적 정숙함을 만낏하는
한번씩 내가 누리는 호사요 사치였다.

그런데 언젠가 부터 성보박물관이 문을 닫았다.
인터넷을 뒤적거리니 습기 조절이 안되어 개보수가 필요하다고 했다.
몇개월이면 다시 열겠거니 했는데, 그것이 벌써 2년이다.

주말에 청곡사에 들렀지만, 입구에 둘러진 자물쇠에 아쉬워했다.
스님에게 여쭤보니,

“다시 열 계획이 잡혀있지는 않고, 괘불탱은 현재 해인사에 가 있습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