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에 회사를 이전하고 지하 주차장 진입로가 좁다는 핑계로
모아둔 용돈으로 초소형 전기차를 샀다.
몇달 전 부터 찾아보고 있으니 아내가 사지말라며 절레절레 하고 있었는데
결국은 샀다. 하하하
차량은 250만원으로 시세보다 100~200만원 정도 저렴했다.
보고 사셔야 하지 않냐는 판매자에게, 나는 쿨한 남자라며 타고 다니는데 이상만 없으면 된다고 탁송으로 쿨하게 구입한다고 했다.
탁송 업체 찾아보고, 필요 서류 요청해서 구입을 했다.
서울-진주 탁송비 45만원, 보험 75만원(사후에 할인 더 받음) 정도 들었다.
탁송으로 차를 받고 부지런히 타고 다녔다.
특히 유등축제 기간 차 이용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인 우리 동네에서도 우리 차 앞에 주차를 하면 되니 너무도 편리했다.
같이 타본 주변인들은 쪽팔린다 창문 내리지말라고 핀잔도 주고 했지만
처음에 극구 반대하던 아내도 이제는 편하게 타고 다니고 있다.
그렇게 며칠을 타다가 불행히도 사고가 났다.
진주교 밑에서 유등축제 철거 물품을 실으려고 화물차가 정차했고, 갑자기 후진을 하셨는데
기어 변속 방법이 익숙하지 않고 후진은 못하고, 빵빵 경적을 울렸으나
5미터 정도를 후진하시고 결국 쿵 했다.
생각보다는 살짝 받아서 그냥 보내드리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범퍼가 깨졌다.
게다가 가해차주 분 사정으로 보험 처리도 안되다 하셔서 머리가 지끈.
이게 생긴거 보다 수입차래서 수리비가 많이 들 수 있다. 최대한 싸게 알아보고 연락드린다고 하고 보내드렸는데...
또로로록.
국내에서 유통하는 부품을 찾아보니 40만원 정도다. 후덜덜
그래서 타오바오 직구 고고싱, 타오바오는 예전에 자동차 루프캐리어 구매 후에 두번째다.
범퍼비 37,000원
현지택배비 44,000원
해운비 40,200원
국내택배비 26,800원
으로 총 148,000원이 들었다.
중간중간 가해차주 분이 전화주셨는데, 구매 진행하고 있으니 나중에 정리되는 대로 연락드리겠다며, 최대한 싸게 하려고 노력중이다라고 안심을 드렸다.
주문한지 20여일 지나
큼직한 택배가 왔다. 차는 조그만데 범퍼는 왜 이렇게 커 보이는건지.
잘 못 주문한거 아닌가, 차에 맞춰보니 맞다.
오잉
덕용 행님 소개로 몇번 이용했던 호성정비. 도색도 음층 잘한다.
사장님께 도색을 부탁하는데, 요런 차는 처음이신지 신기해 하신다. ㅋ
차를 맡기고 조금 지나, 수입차나 국산차나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색상 코드가 있는데 D2는 정보가 없다며 연락이 왔다.
판매사에 물어보고 연락드리기로 하고, 연락처를 수소문해서 알아보니 페인트는 파는데, 색상 정보는 제공하지 않는 다는 답이 왔다. 정비사장님께 그냥 티안나게만 맞춰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겸사겸사 외눈박이가 된 헤드라이트 램프(미리 사둠) 교환도 부탁드렸다.
하루가 지나 끝났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왔는데
광택 때문에 차이가 나긴하는데, 도색이 음층 잘됐다.
기존 범퍼도 보관해달라고 했다가, 그냥 바로 폐기.
도색비는 35만원, 그간 사정을 말씀드리며 가해차주께 보내드릴 명세서를 부탁드렸더니
"제대로 뽑아드릴까요?" 라고 물어보신다.
"아니요~ 그냥 도색비만 해주시면 되요." 라고 말씀드리니 상대방은 땡잡은거다, 엄청 싸게 들었다는 얘기를 하신다.
"자주 안뵈야 되는데..." 멋쩍은 인사로 감사를 드렸다.
번호판 제작소에가서 앞쪽 번호판만 교체 요청 드리고
범퍼 구매 148,000원
도색비 350,000원
번호판 13,500원
영수증과 함께
"싸게 해보려고 노력은 했는데, 이렇게 들었다." 라고 문자를 드리니
바로 전화를 주신다.
"제가 알아보니 100만원 좀 더 든다 하던데 정말 감사합니다."
라며 연신 감사 인사를 하신다.
날일 하시는 분에게 50만원은 큰 부담일 거 같아 편치 않았던 마음이지만
그래도 내가 해드릴 수 있는 최선이라 이렇게 마무리를 했다.
'하고있는 > 바이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슈퍼커브 백미러 용접 보강 (0) | 2023.05.08 |
---|---|
슈퍼커브 구입 및 수리 (0) | 2023.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