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잘 때 가야지" 천화대 뒷풀이에서 봉정암 이야기가 나왔다.경애 누나가 "몇년전 어머니를 모시고 다녀왔는데, 가는 길도 편하고 너무 좋더라~ 우리도 한번 가자" 라고 운을 띄웠다.단풍이 들 무렵인 10월 말에 가기로 하고, 동철이 형님이 일을 뺄 수 있는 26일에 가기로 잠정 합의를 하였다.길이 편하다는 얘기에 애들도 다 데려가는 걸로 이야기를 했었는데, 인터넷 후기를 찾아보니 생각보다 길이 길다.욕심인 거 같아, 애들은 놔두고 우리끼리 가는 걸로 생각을 했다.올해 두번째 설악산 원정을 준비하며, 경애 누나랑 일정에 대해서 다시 한번 얘기하는데"나는 다녀와서, 안 갈껀데~"수화기 넘어 경애 누나의 이야기에 당황;;;;; 아내도 나도 같이 가는 걸로 알았고, 덕용.점례 형누나에게 물어봐도 같이 가는 줄 ..
하고있는/홍산악회
會者定離去者必返(회자정리거자필반)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다 라고 해석할 수 있는, 좋아하는 불교의 가르침이 있다.살면서 다면적인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관계를 맺는다. 나는 어렸을 때 부터 관계에 그렇게 억매이지는 않았다.누나들은 친구를 너무 가린다 라고 하기도 했고, 대학교 때는 쿨하다는 얘기를 듣기도 할만큼 인연이라는 것을 그렇게 부여잡으려 하지는 않았던 거 같다. 따라서 어떤 모임에 속하고 거기서 만족감을 얻는 건 나하고는 거리가 먼 일이였다. 설악산 천화대10년전 암벽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듣게된 천화대의 명성은 난공불락의 성지 같았다."그 좋은데를 안 가봤나~?" 며 선답을 한 선배님들의 놀림같은 자랑도 꽤 들었다.올해 초 클럽 내 좌파 불온세력 형, 누..
숙소를 뛰어볼까 했는데, 뛰어보니 생각보다 거리가 안나와 잠깐 뛰다가 헬스장으로 입성 트레드밀을 뛰었다. 땀 콸콸 오늘은 우리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한 호이안에서 떠나는 날이다. 숙소에서 3~4번 수영을 한 것 같은데, 아침에 애들이 수영을 해야 된다고 해서 나는 수영 안한다 하고 카메라를 챙겨갔다. 여행을 다녀와서 같은 시기에 베트남 호이안에 놀러간 회사 동생이 뭐가 제일 좋았냐고 물었는데 둘째 태명이 드림(회사이름)인데, 처음에 뭐할때 주춤주춤하고 눈치보던게 있어서 마음이 아팠는데 이번에 여행가서 다이빙도 하고 물놀이를 너무 재미있게 하는 모습이 진짜 좋았다. 우리 회사도 느리지만 우리의 속도로 조금씩 좋아지는데, 둘째가 진짜 드림인 것 같다. 숙소를 나가며, 우리를 마중나온 도마뱀 다낭의 블루스파? ..
등반계획 등반장소 : 천등산 어느 등반가의 꿈 참여인원 : 정성훈, 서재홍 출발시간 : 07:30 출발장소 : 낙원파크 차량지원 : 서재홍 개인장비 : 등반장비, 행동식 공동장비 : 자일 1동 (서재홍) 이름 만으로도 사람을 부르는 길이 있다. 설악산 울산바위를 뒤로하고 노적봉를 피너클을 오르며 절로 시를 읊게된다는 '한편의 시를 위한 길' 처럼, 천등산의 '어느 등반가의 꿈'도 등반선 만큼이나 멋진 이름에서 오는 매력이 있다. 나는 천등산은 두번 가봤는데 한번은 2015년 동지길 등반 후 뒷날 찾은 '바램은' 그리고 2017년 초보인 성훈이에 맞춰 선택한 '처음처럼' 처음처럼을 오르며 보이는 건너편으로 보이는 '어느 등반가의 꿈'의 등반선이 참 멋져보였다. 다음에 가야지라고 생각했던 것이 어언 5년이나..
등반계획 등반장소 : 대둔산 동지길 참여인원 : 정성훈, 서재홍 출발시간 : 06:00 출발장소 : 망경동 주차장 차량지원 : 서재홍 개인장비 : 등반장비, 행동식 공동장비 : 자일 1동 (서재홍) 프렌드 1Set (서재홍) 모든 이야기에 멋진 결말을 꿈꾸지만, 우리가 살면서 하는 많은 행위들이 시작의 거창함에 비해 그 끝은 지리멸멸할 때가 많다. 익숙함에서 오는 나태함에 반기를 들고 성훈이와 나의 이야기에 멋진 결말을 쓰고 싶었다. 2015년 내가 진클에 몸을 담고 얼마지나지 않은 6월 두번째로 찾은 대둔산, 기억도 선명한 동지길 당시 내게는 너무도 힘들었던 1피치, 여러번에 걸쳐 시도를 하다 그로기 상태로 포기를 외쳤던 나에게 영태행님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우회는 음따~" 5월 동심길에서도 탈탈 ..
등반계획 등반장소 : 황매산 전더미의 메아리 참여인원 : 정성훈, 서재홍 출발시간 : 07:00 출발장소 : 망경동 주차장 차량지원 : 서재홍 개인장비 : 등반장비, 행동식 공동장비 : 자일 1동 (서재홍) 프렌드 1Set (서재홍) 4회차는 가까운 황매산 전더미의 메아리로 가기로 했다. 짭짤한 슬랩, 서부경남권에서는 보기 힘든 꽤 긴거리의 크랙 등 둘다 1~2번 정도 가본 적은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해본 적이 없고 "갑자기 난이도를 너무 높이는 거 아닙니까~" 라는 성훈이의 말처럼 프로젝트 후반을 여는 적당한 등반지이다. 어프로치 성훈이의 공지대로 07:00 성훈이를 만나, '만암보건지소'를 찍고 출발은 한다. 진주에서 전더미의 메아리를 비롯한 전더미봉의 릿지들(목련길릿지, 그대가 이길을 묻는..
등반계획 등반장소 : 금정산 무명릿지 참여인원 : 정성훈, 서재홍 출발시간 : 07:00 출발장소 : 칠암 GS25 앞 차량지원 : 서재홍 개인장비 : 등반장비, 행동식 공동장비 : 자일 1동 (서재홍) 프렌드 1Set (서재홍) 화대종주 이후 클럽 정기등반으로 한주 쉬었다. 어디를 갈까 얘기하다, 성훈이가 안 가봤다고 하여 무명릿지를 가기로 하였다. 우리 클럽에서 그리 자주 찾지는 않지만 어프로치도 알려줄겸, 무명릿지 특유의 애매모호한 등반도 맛 보일겸. 어프로치 성훈이의 공지대로 07:00 만나 유등축제로 부산스런 진주를 떠나, 부산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동문 주차장 가는 동안 이런 저런 얘기를 한다. 금정산에 가까워지자 "그래 여기~ 와 봤던데네~" 대륙암 왔던 기억을 찾은 성훈. 일일 주차요금 5..
등산계획 등산장소 : 지리산 화대종주 참여인원 : 정성훈, 서재홍 차량지원 : 삼순 (화엄사까지) 등산계획 : 1박 2일 (1박 세석 대피소) 개인장비 : 등산장비, 헤드랜턴, 행동식 공동장비 : 버너, 코펠 화대 종주는 성훈이의 어처구니 없는 얘기로 시작한다. 8월에 성훈이는 지리산 당일 종주를 가려고 하는데 12시간이면 되냐고 물어왔다. 성중종주라고 생각하고 "12시간이면 쌉 가능" 이라고 하고 인증, 메달 이런거를 좋아하는 녀석이라 무슨 인증있냐고 하니깐 지리산 종주 인증이 있다고 한다. 찾아보니깐... 화대네... 트레일러닝 순위권은 8시간 안쪽에 산신령들이야 12시간이면 충분하다지만 산행도 진클에서 시작한 성훈이의 등력을 생각할 때는 18~20시간은 잡아야지 무리가 아닐 것이다. 성훈이의 빅피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