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당시 여친)와 백패킹 비스무리하게 다닌 것도 16년쯤 되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좋은 장비도 흔하지 않았고, 그런 걸 살돈도 물론 없었다.
2015년 찬이를 낳기 전까지는 없는 형편이지만 나름 열심히 다녔던 기억이다. 그쯤 생겼던 Ott.
한, 솔이까지 다섯가족이 되는 동안에도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마음에만 두고 있었다.
지난 10년동안 암벽등반, 산종주, 비박, 노지캠핑, 마라톤 등 내가 하고 싶어했전 것들도 가족을 우선으로 두며 내 욕심의 30% 정도는 해왔었다. 마음만 먹었으면 다녀왔을 뻔도 했을텐데, 돌이켜보면 이상하게도 Ott는 먼 나라의 이야기였다.
최근 데일카네기 진주 최고경영자과정을 들으며 내가 하고 싶었던 일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고, 주변의 협조를 구해 미루지 않고 실천해보기로 했다. 그중 하나가 Ott, 두번째가 10월에 나가기로 한 트레일러닝, 세번째도 있는데 이건 아직 실행 전.
Ott find 2025 진안
찬이를 데려갈까 고민하다, 처음이니 아내랑 둘이 가보기로 했다.
08시 부터 본 행사가 시작한다.
우리는 7시쯤 도착해, 사전 등록을 하였다.
참가자 등록을 하면, 배번이 주어지고
지도와 굿즈를 준다. 좋아좋아~
지도에 있는 인증포인트를 찾아, 휴대폰을 통해 QR 인증을 하는 방식이다.
처음에 명도봉 쪽으로 가까운 인증 포인트가 있길래, 짐을 놔두고 다녀왔다.
아내가 산에 오르자고 하길래, 물을 안 가져왔으니 일단 야영지쪽에 인증을 먼저하고 다시 오자고 하였다.
명도봉, 명덕봉 쪽을 제외하고는 거의 평지다.
진안 고원길을 중심으로 인증지점을 만들어놨는데, 무난한 코스에 인증지점은 보물찾기하듯 뒤져야 한다.
야영지에 도착하여 텐트를 치고, 주변 구경을 좀 하다
살로몬 인증을 먼저 진행하기로 했다.
인증 포인트를 쌓으니 순위들이 팍팍 뛴다. 살로몬의 S를 완성하여 부스에 가니 이미 상품지급이 완료되었다 한다. 흑흑
사면되지~ 라고 위안을 삼는다.
높지 않은 산들이지만, 아내의 말처럼 풍경은 참 깊다.
주천면 쪽에서 밥을 먹으려는데, 식당에 줄이 길다. 슈퍼에서 간단하게 라면이랑 소시지 등을 사 먹었다.
슈퍼 앞에서 라면을 먹으며 맥주를 먹으니 알딸딸허다. 흐흐
아내가 산쪽은 가지말고, 주변은 돌고 마무리 하자하여 그러기로 했다.
옛날이었으면 순위에는 관심이 없어도 바득바득 끝까지 인증하자고 했을텐데, 아내를 위해서 피크닉 모드!
저마다의 방법으로 Ott 를 즐기고 있다.
59점을 찍었을 때 2등까지 올랐다가 시간이 지날 수록 순위가 떨어져서 최종순위는 89위, 90위 였다.
대부분이 기본 점수인 50점만 채우는 것 같다. 누적거리 20여키로 미터.
예전에 비해서 텐트도 엄청 다양하다. 15년 전쯤 우리나라에 몇 없던 몽벨 돔쉘터 UL 신형도 엄청 많았다.
그만큼 백패킹이 대중화되었다고 봐야겠지.
코오롱 에어로라이트2는 아내가 작다고 거부하였고, 엘찰텐4p는 2인용텐트 까지만 된다하여
15년정도 되어 심실링은 삭을 대로 삭은 (자가 심실링 다시 함), 코팅 녹아 찐득찐득한
MSR 허바허바를 가져왔다.
아내가 텐트를 바꿔야 되냐? 는 말을 꺼내서 공격적으로 드리블해보았으나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
그래 사봤자, 자주 쓸 것 같지도 않다.
내가 좋아하는 Cayl (이제는 메이저급 브랜드가 되었지만) 등 다양한 아웃도어 관련 부스가 있었다.
백화수복 1보틀(보틀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 먹고 나니 알딸딸 기분도 좋고혀서, 그동안 애껴뒀던 용돈을 풀었다. 몇십만원 쓴 듯.
나눠주는 상품 만으로도, 그날 다 못 먹을 지경이다.
삼진어묵으로 배가 벌써 터질 지경이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의 가능성을
가져온 스테이크 묵묵, 꼬지 묵묵
둘이서 이런 저런 얘기하다 새벽에 차를 가져오기로 하고 9시쯤 잠에 들었다.
우리가 텐트안에 들어오자, 비가 온다.
사람들은 비가 옴에도 즐겁게 얘기 중이다. 저거시 젊음, 저거시 낭만이다.
아침 6시쯤 일어나 차를 세워둔 운일암반일암 주차장까지 뛰어갔다.
2.8km 정도
여행지에서 조깅은 참 좋다.
Ott 에 참여한 커피브랜드에서 제공하는 모닝 코피를 한잔 했다.
우유 안든 커피를 안 먹지만, 삼삼하니 맛이 괜찮다.
다시 한번, 브랜드 부스를 순회하고
Betterweekend 사장님과 찰칵, Cayl 사장님과도 찰칵
내가 가서 말도 걸고, 사진도 찍고 하니
그전에는 그런거 절대 안하다니, 좋은 쪽으로 변했다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하는 게 참 멋있다.
나는 12시까지 있다 단체 사진을 찍자고 하였으나, 아내가 빨리 가고 싶은 눈치라
Nemo 부스가 안 열려있으면 가기로 하고, 좀 더 돌아다니다
아내의 희망대로 빠르게 우리의 안식처로 돌아왔다.
좋은 자연환경, 잘 짜여진 코스와 참여욕을 돋구는 인증방식, 참여브랜드의 혜자로운 선물에
과하지도 모자르지도 않는 주최측의 적당한 운영
그리고 내 최고의 파트너 아내까지
여러모로 감사한 시간이었다.
내년엔 다섯과 주진등대가 함께하길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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