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부모님과의 캠핑(이 단어를 쓴지는 그리 얼마되지 않았지만)을 제외하고 아내랑 캠핑을 다닌지도 17년 정도 되었다. 초기에는 거의 노지나 휴양림 정도만 다니다가, 가족이 늘어나면서 유료 캠핑장 위주로 다니고 있다.
둘째 한이가 돌 지날 때 까지 노지 위주로 다녔던 거 같은데, 덕분에 한이는 항상 콧물과 코가 넘어가서 그르렁 거리는 숨소리를 달고 살았다. 그 즈음하여 회사도 조금씩 자리를 잡게 되어 유료 캠핑장을 다닐 여유가 생겼지만, 유료 캠핑장의 이른 퇴실 시간은 항상 불만이였다. 자연 속 여유를 즐기러 간 캠핑에서 적에 쫓기든 짐을 챙겨야 하는 유목민이 되어버린 거다.
2021년 2~3월 대경오토캠핑장에서 장박을 처음 해봤다.
매주 나가는 캠핑장 비용도 많이 줄어들고, 짐을 들고 골목을 한참 왔다갔다 해야하는 노동도 크게 줄게 되었다.
한마디로 신세계. 캠핑이 노동에서 다시 자연속의 여유로 돌아온 것이다.
2021년 겨울 ~ 2022년 봄은 솔이 출산으로 장박은 쉬었는데, 2022년 겨울 시즌 아내가 예전부터 가보고 싶어했던 둘레길오토캠핑장에서 장박을 하기로 했다. 대경오토캠핑장을 가다보면 보이는 캠핑장이였는데, 아내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내 기준 비싼 이용료(성수기 기준 6만원인가...)로 장박으로 처음 가게 되었다.
장박준비
텐트 변경
장박용 텐트로 콜맨 웨더하우스 클래식을 사용하였었는데 5인 식구가 쓰기에는 폭이 좁아 정리하고, 노스피크 퍼시픽오션을 저렴하게 구했다.
장박커버 구입
지난 번에는 공사장 갑바(방수포)에 아일렛 작업을 하여 덮개로 사용하였는데, 이번에는 제드에서 나온 장박 커버를 구매하였다. 인터넷 가격보다 고릴라캠핑 가격이 저렴하다.
바닥공사 준비
아내가 바닥 모드로 생활해보고 싶다고 하여 바닥공사를 준비하였다.
장박 바닥공사는 보통은 그라운드시트(비닐) + 보온재 + 그라운드시트(비닐) + 러그 이렇게 4겹으로 하는 것 같아, 가지고 있는 걸 가지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해보기로 하였다.
코베아 이스턴 중고구매하였을 때 받았던 타포린 그라운드 시트를 제일 밑에 깔고, 위에 보온재, 그 위에 장박커버로 사용했었던 파란색 갑바를 위에 덮기로 하였다.
보온 단열재는 인터넷에서 저렴한 걸로 구매하였다. 퍼시픽오션 크기에 맞춰서 5T(100cm X 27M)를 구매했다. 29,500원
https://smartstore.naver.com/factory-ppokppogi/products/396270964
러그는 인터넷에서 추천이 많았던 바이빔꺼 색상: 아이보리 / 사이즈: 200x350 2개를 137,000원에 샀다.
https://shopping.naver.com/living/homeliving/stores/100239473/products/3790941038
퍼시픽오션 전실 크기보다 살짝 작지만 정면쪽은 집에 처박혀 있는 카페트랑 러그를 깔기로 하였다.
다이소 등에서 짜잘한 거를 샀다.
장박 세팅
애가 셋이고 막내가 아직 돌이 안 지난지라 아내가 같이하자고 했지만, 혼자하는 게 나을 것 같아 11월 4일 오후 반차를 내고, 짐을 다 챙겨 내가 먼저 들어가기로 했다.
1. 텐트를 먼저 쳤다. 30cm 팩을 몇 군데 박아 주었다.
2. 타포린 그라운드 시트를 깔았는데 텐트 보다 폭이 좁아 양쪽으로 50cm 정도씩 부족했다.
3. 보온재를 텐트 폭 보다 60cm 정도 길게 잘라 끝쪽이 말리도록 했다.
-> 다른 블로그에서 본 방법인데, 이러면 우풍이 준다고 함.
보온재는 다이소에서 파는 투명테이프와 회색 테이프를 이용해서 연결했는데
뒤집으니깐 테이프가 다 떨어졌다. 테이프를 붙이려면 위쪽만 붙이는게 나을 것 같다.
밑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차단하기 위해 은색 코팅면을 아래로 향하게 했다.
4. 그 위에 파란색 방수포를 전체적으로 깔았다.
5. 이너텐트를 치고, 이너 텐트에는 발포 매트와 집에 쳐박혀 있던 러그를 깔았다.
6. 전실에 러그와 카페트를 깔았다.
7. 이너매트 잠자리와 (에어매트) 전실 장비를 세팅하였다.
여기까지 3~4시간 정도 걸린 거 같은데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았지만, 또 적당히는 힘들어서 쉬고 있으니 아내가 애들을 데리고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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