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 달리기 입문 후에 하프 2번, 풀 1번을 뛰고
2024년에는 여러가지 일을 핑계로 달리기는 거의 하지 않았다.
2025년 회사 동생이 하프를 나가보고 싶다고 해서
"그래 그럼 같이 나가보자"
코스가 평이한 섬진강꽃길마라톤을 나갈 생각이였는데, 대회 개최 여부가 결정이 되지 않았다.
대안으로 합천벚꽃마라톤 예약은 미적대다 놓치고, 진주남강마라톤도 예약을 놓였다.
다행히 2월 늦게나마 섬진강꽃길마라톤 공지가 있어, 러키비키로 원래 계획대로 신청을 하였다.
2월 초
오랜만에 달려보니 힘들다. 하루 5키로 정도로 뛰다가 기분 내키면 10키, 15키로 뛰어보고
그러다가 삘 받아서 2주쯤에 하프를 뛰어보았다.
뛸 때는 괜찮았는데, 너무 급하게 거리를 늘려서인지
종아리 피로감이 한참동안 가시지를 않았다.
억지로 10키로씩 뛰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달리는 횟수를 줄였다. 거리도 줄이고.
그렇게 한달 정도 쉬엄이 뛰니 피로감이 조금은 나아지는 거 같았다.
대회 전주에 다시 10키로 정도씩 뛰었는데
가민 기록을 보니 대회전까지 3개월 동안 훈련거리 223키로 였다.
골프가 점령하던 인스타 추천창에 달리기가 다시 늘어난다.
나와는 거리가 먼 잘 뛰는 사람들이 참 많다.
대회 당일
회사 선배님 한분은 허리 부상으로 낙마하시고
하프에 나포함 2, 10키로에 아내포함 2명이 하동으로 이동했다.
전날 비가왔고, 당일에 바람이 많이 불어선지 춥다.
간이 화장실 준비도 적어서 대회장은 어수선했다.
맡길 데가 없어서 데려간 애들은, 같이 하프에 출전한 주진등대 동철행님 부부 캠핑카에 모셔놓고
출전 준비를 했다.
"오! 사! 삼! 이! 일! 출발!!"
9시 풀코스를 시작으로, 9시 10분 하프가 출발했다.
동철이 행님네는 2시간 30분 정도 예상으로 천천히 뛰신다 하였고
처음에 2시간을 꿈꾸던 회사 동생은 목표를 낮추어 완주가 목표라고 하길래
"그럼 2시간 20분~30분 정도를 목표로 천천히 뛰자"
페이스 메이커를 자처한 거와 달리
3키로 지점인가에서 왼쪽 종아리 촛대뼈 바깥쪽에 붙은 근육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다리 좀 풀고 갈꺼니 먼저가세요" 회사 동생을 먼저 보내려니 기다렸다가 같이 가잔다.
멈춰서 다리를 만져보니 그부분이 딱딱하게 굳어있다.
임시방편으로 마사지를 하고, 동생을 위해 챙겨간 아스피린을 하나 먹었다.
10키로는 내 다리도 안 좋고, 페이스 조절을 위해서
1키로당 6분 15~45 사이로 천천히 뛰면서 페이스를 조금씩 높여갔다.
반환점을 지나 한참을 앞서갔던 동철행님 부부를 따라잡고
나란히 뛰었다.
그쯤 되니 다리가 좀 풀렸다.
동생도 컨디션이 괜찮은 거 같아
16~17키로 사이에서 2시간 15분 페이스 메이커를 따라잡기로 하고
속도를 높였다.
6분. 5분45초. 5분30초까지 페이스를 땡기니
몸도 더 가벼운 느낌이다.
여기까지는 동생도 잘 따라오고
예상대로 16.5km 정도에 2시간 15분 페메를 따라잡았다가.
조금은 내 페이스 대로 뛰어볼까 싶어서
속도를 높여본다.
5분 10초. 4분30초. 4분10초
전반에 천천히 뛰어선지 후반이 훨씬 낫다.
5분을 넘어서자 동생이 못 따라와 중간중간 속도를 늦춰고, 기다리기도 하면서
동생과 페이스를 맞췄다.
마지막 1키로를 남기고
동생에게 앞장 서라고 하고 바로 그 뛰를 따른다.
날씨 덕분인지 땀도 나지 않아 내내 바람막이를 입고 뛰었는데
마지막에는 사진 촬영을 위해 바막을 벗었다. 후후
동생의 현실적 목표였던 2시간 10분 정도에 골인!
공치사 잘 못하던 동생이
"혼자 뛰었으면 끝까지 못 뛰었을 것 같은데, 같이 뛰어주셔서 잘 뛸 수 있었다."
며 기분 좋은 소리를 한다.
동생도 생각보다 잘 뛰었고
초반 다리 상태와는 달리 후반부에는 기분 좋게 뛸 수 있어서
덕분이라고 했다.
내친김에
"내년 마흔 기념으로 풀코스 고고싱" 이라고 했는데, 과연~
'하고있는 > 뜀박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라톤 인생 첫 풀코스, 빨간맛 (0) | 2023.10.23 |
---|---|
[도전42.195] 훈련 7~10주차 (0) | 2023.10.20 |
[도전42.195] 훈련 6주차 (2) | 2023.09.25 |
[도전42.195] 훈련 5주차 (0) | 2023.09.18 |
[도전42.195] 훈련 4주차 (2) | 2023.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