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등

이번 주는 인수봉 공지로 야등이 없을 줄 알았는데 회원들의 적극적인 미참석으로 인하여 야등으로 급전환 되었다는 공지를 보고, 아내에게 윤허를 받아 댓글을 단다. 야경이 좋기로 유명한 금정산 무명릿지 미리 얘기한 것도 없이, 세번째도 이멤버리멤버다. 인원 변경 없이 비슷한 등반을 세번을 하니 익숙하면서도 새롭다. 그러고 보니 무명릿지도 세번째로 2015년, 2016년.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데 오랜만이다. 2015년 로컬 판근이 행님의 초대로 고인이 되신 동주행님, 클럽을 떠난 용제행님과 원고수, 그리고 영태행님이 함께 했던 길. 함께한 6명 중에 이제 2명만이 클럽에 남아으니 많은 시간이 지났고,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이겠지. 아무튼! 지난 번 어프로치에서 퍼졌던 것을 배낭핑계로 두고, 오랜만에 클라터뮤젠..
지난 번 황매산 야등이 참 좋았다. 누군가를 두고 왔다는 미안함도 덜해, 이런 등반이라면 가끔은 괜찮지 않을까? 2번째 야등 공지가 있은지 며칠이 지난, 하루 전 아내에게 "간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던데, 갔다 와도 될까? 물으니, 가라고 한다. 부리나케 참석 댓글을 달러가니 앞선 등반의 참석자들의 댓글이 위에 있다. 지난 번 산행에 산에서 별시리 안 먹는 내 스타일 대로, 거의 빈손으로 가서 푸짐하게 먹고 왔던 일의 반성으로 이번에는 맥주와 치킨을 사가려 했다. 아내가 회사 근처의 팔호통닭을 추천하며 바로 가서 사면 된다고 했는데... 예약 안하면 2시간 정도 있어야 구입이 가능하단다. 다행히 닭집아들 성훈이에게 연락을 하여 옛날치킨 2마리를 포장해서 간다. 이래저래 늦었나 싶었는데, 다행히 똑같이 산 ..
등반보다는 어프로치가 더 힘들다는 농담이 있지만, 나에게는 어프로치보다도 집을 나서는게 더 어렵다. 아내는 자기가 알아서 한다며 가라고 하지만, 나의 행복이 누군가의 희생을 전제해야하기에 선뜻 마음을 내기가 힘들다. 우리 가족의 수가 하나씩 늘어나며 나는 자연스레 등반에서 멀어지게 되었고, 남의 등반기로 대리만족하는 웹 클라이머가 되었다. 산에서 멀어지다보니 산 아래의 일들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고 그게 가끔씩 가는 등반에까지 영향을 미쳐, 등반의 유쾌함은 추억 속 한장면이 되어가고 있었다. 클럽 카페에 올라온 농도짙은 등반후기를 보며 2015년 처음 바위를 오르던 때를 추억하던 중, 때마침 올라온 평일 야등 번개 공지 "밤에 등반하면 좀 낫겠다" 아내에게 가도되냐 물어보니 언제나 처럼 다녀오라고 한다. ..
如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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